우리가 한자로 쓰인 간판이나 어느 궁전 혹은 사원의 현판을 볼 때, 가끔 움칫하고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 쓰여진 몇 자 안 되는 글 앞에 우리의 머리는 복잡해 진다.

왼쪽에서 시작할까?????  오른쪽에서 시작할까?????

현판을 보기보다 문화재청에서 만든 설명문구가 어디 있나를 먼저 찾게 된다.

사실 예전에는 글쓰기 , 특히 한자의 경우 우측 상당에서 좌측 하단으로 써 내려갔기에 대부분은 주저 없이 그렇게 읽으려 한다.

그런데 서양의 영향인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이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지금은 전혀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과거 우리가 선택하고 사용했으며, 생활의 일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해오던 글쓰기 방향이 지금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들의 고집만큼이나 21세기에도 우측 상당에서 좌측 하단으로 글쓰기를 하거나 우측에서 좌측으로의 글쓰기를 즐겨하고 있고, 이것을 전혀 새롭거나 어색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통과 현대를 어떻게 생활에 접목을 시켜야 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체서용(中體西用)", "동도서기(東道西器)", "화혼양재(華魂洋才)" 등은 중국인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설명하고 있다. 구태여 청말,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고 양무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중국의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서양의 과학과 기술을 도입하여 부국강병하려 했다는 역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될 수 없듯, 사물의 이치를 자신의 잣대로 판단을 하다보면 상식을 벗어나는 과오를 피하기 힘들다.

사진 속 간판에 있는 영문 호텔명을 물흐르듯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의 습관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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