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6


지구촌의 시대가 열렸다.
주변에 외국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이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고, 국경을 넘어 다른 곳으로 유람하는 일이 어렵거나 한 개인의 소원으로 얘기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국어에 엄청난 외래어의 등장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게 했고, 그에 대한 과민반응도 나타나고 있지 않아 세계가 이젠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언어에서 심지어는 의상과 생활에 이르기까지 이제 다국화, 다문화 현상은 일상에 가까울 정도로 친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세계화의 흐름에 본의 아니게 역행을 하는 우스운 경우가 있다.
혹자는 이를 '문화적 소양의 결핍', '문화지체현상', '세계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등등의 표현을 쓴다.
이는 모두 그 사람의 격과 체면을 살려준 문명인의 표현이지만, 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격과 체면보다 강력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한다면 "무식"이라 요약할 수 있다.
사실 세계화가 편한 것만은 아니고,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회 문화를 이해해야하고 각각의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만 진정한 "문화인"이고 "세계화"라 할 수 있다.
첨부한 사진은 중국 산동성 위해에 위치한 커스웨이베이호텔(5성급)의 식당에서 나타난 광경이다. 아침 뷔페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한 사나이가 객실용 슬리퍼와 따뜻한 내복을 입고 우아하게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아침 식사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이 흔들려 그나마 그분의 초상권이 보장이 됐다. 중국인들은 사람은 늙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活到老, 學到老)고 얘기한다. 맞는 말이다. 배움에 끝이 없으니 말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 입기가 하나의 추세다. 공익광고 모델로 전혀 손색이 없는 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